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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태아 질환

다운증후군이란?(정의, 원인, 임신 중 진단)

다운증후군의 정의 – 염색체 이상으로 인한 발달차이

 다운증후군은 태어날 때부터 존재하는 염색체 이상 질환으로, 가장 흔한 선천성 유전질환 중 하나입니다. 정식 명칭은 ‘21번 삼염색체증'으로, 정상적으로는 2개여야 할 21번 염색체가 3개 존재하는 상태죠.

 이 염색체 이상은 신체적, 인지적 발달에 영향을 미치며, 지적 장애와 특정한 얼굴 특징, 심장 기형 등의 동반 질환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700~1,000명 중 1명꼴로 다운증후군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염색체 이상이라는 말만으로도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예비 부모가 많지만, 모든 경우가 심각한 장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운증후군은 스펙트럼 질환으로, 아이에 따라 지적 수준, 운동 능력, 건강 상태가 다양하게 나타나며, 조기 개입과 꾸준한 치료로 자립 가능한 수준으로 성장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운증후군이란?(정의, 원인, 임신 중 진단)


다운증후군 발생 원인 – 고령 임신만의 문제일까?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사실 중 하나는 ‘고령 임신이 다운증후군의 위험을 높인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35세 이후 임신에서 다운증후군 발생 확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전체 다운증후군 출산 중 약 80%는 35세 이하의 여성에게서 발생합니다.

이 말은 단지 나이가 많아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염색체 분열 오류는 무작위로 발생하며, 부모의 건강 상태나 유전력과 관계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말해, ‘우연한 염색체 복제 오류’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것입니다. 일부 드문 경우에는 부모 중 한쪽이 균형 전좌라는 형태의 염색체 재배열을 가지고 있어 유전될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이 역시 전체 발생의 약 3~4%에 불과합니다. 결국, 다운증후군은 고령 임신으로 인한 문제라고는 볼 수 없으며, 특정 예방 수칙이나 생활 습관만으로 막을 수 있는 질환은 아닙니다.


임신 중 다운증후군 진단

임신 중 다운증후군을 확인하는 방법은 ‘선별검사’와 ‘진단검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선별검사는 다운증후군 가능성을 추정하는 검사로, 가장 흔한 방법은 많이들 들어보신 '니프티' 정식 명칭으로는 '비침습적 산전 유전자 검사(NIPT)'입니다. 임신 10주 이후 산모의 혈액을 채취해 태아 DNA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다운증후군에 대한 정확도가 99%에 달할 정도로 높습니다. 단, 확정 진단은 아니므로 결과가 양성일 경우 추가적인 진단검사가 필요합니다.

진단검사에는 '융모막 검사(CVS)'와 '양수검사(Amniocentesis)'가 있으며, 이 두 방법 모두 염색체 수를 직접 확인해 확진이 가능합니다. 다만, 침습적 검사이기 때문에 약 0.1~0.3%의 유산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건 정확한 정보에 근거한 의사결정입니다. 


다운증후군 확진 후 부모가 해야 할 준비 

다운증후군 확진을 받았다고 해서 곧바로 절망하거나, 반대로 무조건 출산을 포기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부모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의학적 정보는 의사나 유전상담전문가가 도와줄 수 있지만, 부모의 감정은 오직 스스로 마주하고 소화해야 할 부분입니다. 동시에, 실제로 다운증후군 아이를 키우고 있는 가정의 사례를 읽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정보의 양보다 경험의 깊이가 더 중요하게 다가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출산 여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도 전문가 상담 외에 또래 부모 커뮤니티나 심리 상담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그 아이의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장애가 아닌 존재 자체를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태도입니다. 즉,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결정’이 아니라 ‘마음의 준비’입니다.

 

저는 이 글의 작성자이자 한 아이의 아버지 그리고 특수교사입니다. 수 많은 장애학생들을 마주하고 지도하였지만 장애학생의 행복은 바로 강한 정신력을 가진 부모로 부터 나온다는걸 매일 체감하고 있습니다. 자녀의 행복을 위해서 마음을 잘 추스리고 정리할 수 있도록 많은 시간을 할애하세요.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니까요.

 

다음 글에서는 다운증후군 확진후 부모가 해야할 준비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