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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태아 질환

구순구개열 아기에게 어떻게 먹여야할까?

이번 글에서는 구순구개열 아기가 태어났을 때 어떻게 돌보면 좋을지 다뤄보겠습니다.

구순구개열이 있는 아이는 빠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특히 먹이는게 쉽지 않으실 거에요.

특히 구순열보다는 구개열이 있는 아이에게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하기때문에 구개열 아이의 케어에 좀 더 비중을 두고 글을 써내려가볼게요.

구순구개열 아기 어떻게 돌봐야할까?

🟩 1. 입천장에 틈이 있을 때 생기는 일

 출생 직후의 아기가 모유나 분유를 잘 삼키지 못할 때, 부모는 당황하게 됩니다.
특히 구개열을 가진 아기들은 입천장과 코 사이가 열려 있어, 삼킬 때 우유가 코로 새거나 기도로 잘못 넘어가기도 하죠.
처음에는 단순한 수유문제처럼 보이지만, 이 구조적인 틈은 먹는 방식 자체를 새롭게 배워야 함을 의미합니다.
입 안에 압력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일반 젖병으로는 충분히 먹지 못하고, 수유시간도 길어지며 체중 증가가 느려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시기를 겪는 부모는 누구나 스스로를 자책하지만, 실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아기에게 맞는 방식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상황일 뿐입니다.


🟩 2. 빨지 못한다는 것의 의미

 수유란 ‘빨아들이는 힘’이 핵심인데, 구개열 아기는 이 음압 형성이 어려워 빠는 흉내는 내지만 실제로 삼키지 못하는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겉으로는 먹는 것처럼 보여도, 정작 복부 팽만이나 체중 변화가 없으면 부모는 깊은 불안에 빠지게 됩니다.
반복되는 수유 실패는 부모에게 큰 스트레스를 안기고, 아기와의 교감조차 멀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알아야 할 것은, ‘못 먹는 아이’가 아니라 ‘다르게 먹는 법이 필요한 아이’라는 사실입니다.
아이와 함께 해법을 찾아가는 그 시간이 결국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는 시간이 됩니다.


🟩 3. 어떤 젖병이 도움이 될까?

구개열 아기를 위한 수유의 핵심은 “입 안에서 음압(흡입력)을 만들기 어려운 상황”을 부모가 외부에서 도와주는 것입니다.
즉, 아기가 빨지 않아도 우유가 흐를 수 있도록 설계된 젖병이 필요하죠. 젖병 조차 물리기 어려울 때에는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약병으로 조금씩 입에 짜서 넣어주기도 합니다.

또한 특정 조리원에서는 조리원에서 필요한 젖병을 요구하시기도 해요!

대표적인 특수 젖병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피존(Pigeon) 클리브 젖병

  • 의료용으로 개발된 일본 브랜드
  • 단방향 밸브가 있어, 아기가 빨지 않아도 젖꼭지 끝으로 우유가 흐릅니다
  • 젖꼭지의 방향 조절이 가능하고, 입술로 밀폐가 안 되어도 사용할 수 있어요
  • 한국에서도 대학병원에서 가장 많이 추천하는 젖병 중 하나

2) 메델라(Medela) 특수 수유컵

  • 구순구개열, 입술/입천장 기능이 약한 아이들을 위한 글로벌 의료 젖병
  • 압력을 조절하며 직접 짜주는 구조
  • 수유량과 흘림을 정밀하게 컨트롤할 수 있어 의료진이 자주 권장함
  • 가격이 비싸지만, 반복 사용 가능한 구조

3) 닥터 브라운 옵션스 와이드넥 + Y절개형 젖꼭지

  • 흡입력이 약한 아기를 위한 조합
  • Y절개 젖꼭지는 압력이 가해지면 액체가 나오기 때문에 구개열 아기에게도 적합
  • 직접 누르지 않아도 되며, 일상 젖병처럼 사용할 수 있는 장점

4) 하빌랜드 스푼 피더 or 실리콘 컵 피더

  • 아예 빨 수 없는 신생아에게 적합
  • 젖병 대신 숟가락이나 컵 형태로 수유
  • 구강 협응력이 부족한 초기 수유기에 사용

🟩 4. 먹이는 일이 사랑이 되는 순간

처음에는 아기에게 음식을 ‘전달’하는 것이 목표였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유를 반복하면서, 부모는 그 시간이 단순한 영양 공급을 넘어서 하나의 관계 형성 시간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표준적인 수유 방식이 통하지 않기에, 더 많이 관찰하고 더 자주 눈을 마주치게 되고, 결국 먹이는 행위가 교감의 언어로 변합니다.
작은 한 입을 넘긴 후 아기가 눈을 깜빡이며 웃는 순간, 그 하루의 피로가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되죠.
이런 감정은 다른 누구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지금 이 시간을 당신만이 해낼 수 있다는 사실, 그것이 아이에게는 무엇보다 든든한 삶의 기반이 됩니다.


🔚 마무리

처음에는 당연히 어려우실 거에요. 아이가 젖병을 거부할 수도 있고, 특히 구순구개열 수술 직후에는 더더욱 거부할 거거든요.

아이가 먹는 양이 적더라도 너무 걱정마세요. 우리도 아프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입맛이 없듯이, 우리 아이도 입맛이 없을 수 있잖아요. 억지로 먹이기 보다는 올바른 방법으로 아이가 먹을 수 있는 만큼 먹이는게 중요해요.

오늘도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