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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태아 질환

소변이 하루 종일 안 나오는 아기(2편: 조치와 해결 편)

소변이 하루 종일 안 나오는 아기(2편: 조치와 해결 편)

1. 우선 병원을 찾아야 하는 시점은 언제일까?

신생아가 12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다면, 단순한 수분 부족을 넘어서 신장, 요로, 호르몬 등 전신적인 문제를 의심해야 합니다.
특히 생후 24시간 이내 소변이 한 번도 나오지 않았거나, 갑작스럽게 며칠간 줄어들었다면 즉시 소아청소년과나 소아신장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때는 소변량뿐 아니라 전신 상태도 같이 살펴봐야 합니다.
아기가 축 처지고 수유량이 급감했거나, 열이 나거나, 배가 빵빵하게 불러 있다면 요로 폐쇄, 감염, 탈수, 급성 신부전 등의 원인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가정에서는 기다리지 말고 바로 진료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2. 모유나 분유량 체크하기

병원에 가기 전, 부모가 스스로 점검해볼 수 있는 첫 번째 항목은 수분 섭취량입니다.
신생아는 먹는 양이 소변량에 직결되기 때문에, 수유량이 부족할 경우 당연히 소변도 줄 수밖에 없습니다.

모유수유 중인 경우, 얼마나 자주 수유했는지, 아기가 젖을 제대로 물었는지를 체크해보세요.
10분 미만으로 짧게 먹고 금세 잠드는 경우, 실질적인 섭취가 적을 수 있습니다.
분유 수유 시에도 하루 총량이 400~600ml 이하로 떨어진다면, 수분 섭취 부족으로 소변량이 줄 수 있습니다.

또한 날씨가 더운 계절에는 더 쉽게 탈수가 일어나므로, 기저귀가 하루에 5장 이하로 줄었다면 병원 검진이 권장됩니다.


3. 병원에서 시행하는 기본 검사들

병원에 내원하면 기본적으로 아래와 같은 검사들을 받게 됩니다.

  • 소변 검사: 염증, 단백뇨, 혈뇨 확인
  • 혈액 검사: 전해질 수치, 크레아티닌, BUN(요독 수치) 확인
  • 신장 초음파: 구조적 문제(수신증, 요관폐쇄, 다낭신 등) 확인
  • 복부 X선/CT/MRI: 심한 폐쇄, 장폐색 감별 필요 시
  • 핵의학 검사: 드물게 신장 기능을 정밀하게 볼 때 사용

신생아의 경우, 작은 이상도 전체 건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다방면의 검사가 진행됩니다.
이 과정에서 일시적 탈수인지, 기저 질환에 의한 요폐인지를 명확히 구분하게 됩니다.


4. 원인별 조치 및 치료 방법

원인에 따라 치료 방향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 탈수나 수분 섭취 부족

– 수분 공급이 가장 중요하며, 정맥 수액이나 모유 보충 등으로 회복 가능
– 체중이 빠져 있다면 수유량 조절 및 수유 자세 교정이 필요

 

✅ 요로 폐쇄(후부요도판막 등)

– 요관에 막힘이 있는 경우 카테터 삽입으로 일시적 배뇨 유도 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음

 

✅ 요로감염

– 항생제를 빠르게 투여해야 하며, 고열을 동반할 경우 입원 치료 고려

 

✅ 신장 기능 저하(선천성 신장 기형 포함)

– 소아신장과 정기 추적관리
– 필요 시 혈액투석 또는 신장이식 준비

 

조기에 원인을 파악하면 대부분의 경우 예후가 좋습니다. 그러나 치료가 지연되면 신부전, 성장 저하, 발달 지연 등 장기적인 영향이 생길 수 있으므로 빠른 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5. 퇴원 후에도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

일시적 회복 후에도 부모는 아기의 배뇨 습관과 수유 패턴을 정기적으로 관찰해야 합니다.
하루 6장 이상의 기저귀가 젖는지, 소변 색이 짙거나 냄새가 강하지는 않은지, 아기의 체중이 꾸준히 늘고 있는지 등을 주기적으로 기록해두면 도움이 됩니다.

병원 진료 시에는 이 기록을 가져가 상담하면 더 정확한 진단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이전에 요로감염이나 신장 질환을 겪은 아이라면 3~6개월마다 소아신장과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6. 알아두면 좋은 국가 및 지자체 지원 제도

아기의 배뇨 문제로 인해 병원 진료나 입원이 필요한 경우, 많은 부모님들이 의료비 부담에 걱정이 앞서곤 합니다.
다행히 신생아 및 영유아의 중증 질환에 대해 국가 및 지자체 차원의 의료 지원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 선천성 질환 진단 시 산정특례 등록 → 진료비 부담률 5%로 경감
  • 영유아 의료비 지원사업(지자체) → 중위소득 이하 가구 대상 지원
  • 소아신장 환자 지원사업(희귀질환) → 진단·치료·약제비 일부 보조

지역 보건소나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서 본인 아이가 대상인지 꼭 확인해보세요.
조기 진단 후 등록만 잘하면, 생각보다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7. 부모님께 드리는 따뜻한 응원과 위로의 말씀

아기의 배뇨 이상은 부모에게 큰 걱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혹시 내가 뭘 잘못한 걸까?”, “우리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만 이루어진다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육아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문가들과 함께, 그리고 국가와 지자체의 도움도 받으면서 천천히 해결해 나가시면 됩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는 건 이미 부모님이 아이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계신지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아기와 함께 걸어가는 이 여정에, 따뜻한 햇살처럼 좋은 일들이 함께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부디 너무 오래 걱정하지 마세요. 아이는 부모님의 사랑을 먹고 더 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