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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태아 질환

신생아가 자꾸 토할 때, 이렇게 대처해보세요(2편)

 

신생아가 자꾸 토할 때, 이렇게 대처해보세요(2편)

1. 신생아의 잦은 구토, 왜 자꾸 토할까요?

신생아가 자주 토하면 부모 입장에서는 큰 걱정이 됩니다. 수유를 끝내자마자 토하거나, 한참 지난 후에도 음식물을 뱉는다면 혹시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불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생후 몇 주간은 위장 기능이 미숙하기 때문에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구토의 양이나 빈도, 형태에 따라서는 단순한 생리적 반응이 아닌 다른 질환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신생아의 위 입구는 아직 완전히 닫히지 않아서 수유 후 조금만 눕혀도 위 내용물이 쉽게 식도를 타고 올라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토에 피가 섞이거나 녹색의 담즙이 보인다면 단순 위식도 역류가 아니라 의학적인 검사가 필요한 상황일 수 있습니다. 때문에 ‘그냥 그런 거겠지’라는 생각보다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위식도 역류인가, 위험한 신호인가?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위식도 역류입니다. 아직 소화기계가 미숙한 신생아에게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성장하면서 점점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모든 구토가 그렇게 단순한 문제는 아닙니다. 수유 후 30분이 지나도 자주 구토하거나, 토사물이 분수처럼 강하게 뿜어져 나올 경우, 또는 구토 후 체중이 전혀 증가하지 않는다면 선천성 기형이나 기타 내부적인 문제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유문협착증은 위와 장 사이 통로가 좁아져 음식이 내려가지 못하는 질환으로, 생후 2~6주 사이에 나타나며 구토 양이 매우 많고 강합니다. 담즙이 섞인 녹색 구토는 장 회전 이상증의 징후일 수 있습니다. 소아과 의사들은 이러한 증상이 있을 때 복부 초음파나 엑스레이, 혈액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고 빠르게 대응합니다.


3. 흔하지만 무시하면 안 되는 선천성 원인

신생아 구토의 원인은 대부분 단순하지만, 일부는 반드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질환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유문협착증은 비교적 흔하게 발견되는 원인 중 하나이며, 수술을 통해 완치가 가능합니다. 장 회전 이상증은 장이 정상 위치에 있지 않아 장이 꼬이는 문제가 생기고, 이로 인해 구토나 복부 팽만, 심한 경우 장 괴사까지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이외에도 식도 폐쇄, 장 폐쇄, 소화효소 결핍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토를 자주 한다’는 증상 하나로 시작하지만, 경과에 따라 심각한 문제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의 구토 양상과 횟수, 시기 등을 꼼꼼히 관찰해 주어야 합니다. 특히 초보 부모라면 “이게 정상인가요?”라는 의문이 들 때 전문 소아과에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불안을 덜 수 있습니다.


4.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예방법과 관리법

질환이 아닌 생리적인 구토라면, 가정에서도 관리가 가능합니다.

  • 우선 수유 직후 아기를 바로 눕히지 말고, 약간 세운 자세로 안아 트림을 유도해 주세요.
  • 젖병 수유 시에는 공기가 많이 들어가지 않도록 천천히 먹이되, 젖꼭지 구멍이 너무 크거나 수유 속도가 빠르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모유 수유 시에도 같은 방식으로 천천히, 자주 수유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수유 후에는 아기의 배를 압박하지 않도록 편안한 자세를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며, 수유 직후 배 마사지나 활동을 급격히 하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 구토가 있더라도 아기가 잘 먹고, 잘 자고, 체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구토에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피나 담즙이 섞여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안전합니다.

5. 부모에게 전하는 따뜻한 위로

신생아가 자꾸 토하면 부모의 마음은 덜컥 내려앉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구토를 반복하는 아기를 보며 “혹시 내 잘못일까” “내가 뭔가 놓친 건 아닐까”라는 자책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처럼 예민하게 아기를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입니다. 아무런 반응 없이 흘려보내는 것보다, 작은 이상도 눈여겨보며 아기를 살피는 부모는 이미 훌륭한 역할을 해내고 있는 중입니다. 신생아의 구토는 때로는 성장의 한 과정일 수도 있고, 때로는 조기 진단으로 좋은 치료 결과를 이끌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 너무 불안해하지 마세요. 지금처럼 하루하루 세심하게 살펴보는 마음이면, 어떤 문제도 잘 이겨낼 수 있습니다. 부모의 따뜻한 시선이 아기에게는 최고의 치료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