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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황달, 그냥 지나치면 안 되는 이유(2편: 치료와 대처)

 

신생아 황달, 그냥 지나치면 안 되는 이유(2편: 치료와 대처)

1. 황달이 오래 간다면 단순한 생리현상이 아닐 수 있어요

신생아의 황달은 대부분 생후 23일 무렵에 시작되어 생후 57일 사이에 가장 짙어졌다가 1~2주 안에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는 ‘생리적 황달’이라고 불리며,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황달이 생후 2주 이상 지속되거나, 퇴원 후 오히려 더 노랗게 보인다면 상황이 다를 수 있습니다.
특히 미숙아, 체중이 낮게 태어난 아기, 혈액형 부적합(엄마와 아기 간의 ABO 또는 Rh 부적합)이 있는 경우에는 병적 황달로 진행될 위험이 높습니다. 병적 황달은 심각할 경우 신경계 손상(핵황달)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은 위험합니다.
또한 황달이 머리에서부터 시작해 얼굴, 몸통, 팔, 다리, 손발까지 내려올수록 빌리루빈 수치가 더 높을 수 있으며, 피부나 눈 흰자위의 색 변화, 수유 거부, 기면(잠만 자려 함) 등 이상 징후가 보인다면 신속히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2. 병원에서 시행하는 진단 방법과 검사 종류는?

병원에서는 보통 두 가지 방법으로 황달의 정도를 확인합니다. 첫째는 피부 빛 반사 측정기(transcutaneous bilirubinometer)로 이마나 가슴에 기기를 대고 빌리루빈 수치를 간접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이며, 수치가 높을 경우 둘째, 정확한 혈액검사를 통해 직접 혈중 빌리루빈 농도를 확인합니다.
그 외에 간기능 검사, 혈액형 부적합 검사, 용혈성 빈혈 여부, 그리고 드물지만 선천성 간 담도 폐쇄감염성 질환(CMV 등) 등을 의심할 경우 추가 검사가 진행됩니다.
소아청소년과에서는 아기의 전체적인 활력 상태, 체중 변화, 수유량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치료 여부를 결정합니다. 이처럼 병원에서는 단순히 피부색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아기의 나이, 수치, 증상 등을 모두 고려하는 ‘개별 맞춤형 진단’을 진행합니다.


3.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광선치료만으로 충분할까?

황달 치료의 1차 선택은 대부분 광선치료(광요법)입니다. 아기의 피부에 특정 파장의 푸른빛을 쬐어 빌리루빈을 분해해 소변과 대변으로 배출을 유도합니다.
광선치료는 일반적으로 하루 이틀 내로 효과가 나타나며, 입원 기간 동안 수유도 함께 진행되므로 수분 공급이 매우 중요합니다. 피부에 노출된 채 눈을 가리고 진행되지만, 아기에게는 안전한 치료입니다.
수치가 아주 높은 경우에는 교환수혈이라는 고위험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아기의 혈액을 일정량씩 빼내고, 새로운 혈액으로 교환하는 방식인데, 매우 드물게 시행됩니다.
치료 외에도 모유황달이 의심될 경우 모유 수유를 1~2일 정도 중단하고 분유를 먹여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경우 모유 수유는 계속 유지하는 것이 원칙이며, 중단 여부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한 뒤 결정해야 합니다.


4. 퇴원 후에도 지속 관찰이 필요합니다

황달 치료를 받고 퇴원한 경우에도 **다시 황달이 심해질 수 있는 시기(퇴원 후 23일)**에는 반드시 재검진이 필요합니다.
특히 생후 1주2주 사이에는 황달이 다시 심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부모님이 스스로 아기의 피부색 변화를 잘 관찰해야 합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는 즉시 병원 진료를 권장합니다.

  • 손바닥과 발바닥까지 노란 기운이 퍼졌을 때
  • 눈동자와 눈 흰자위가 더 노래졌을 때
  • 아기가 수유를 거부하거나 잘 먹지 않으려 할 때
  • 아기가 지나치게 축 처지거나, 반응이 느릴 때
    또한 미숙아의 경우 황달이 더 늦게 나타나거나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퇴원 이후에도 꾸준한 모니터링과 정기 외래 검진이 필요합니다.

5. 부모님께 드리는 따뜻한 응원과 실질적인 안내

아기의 피부가 노랗다는 이유만으로 죄책감을 느끼거나, 모든 것을 부모 탓이라 여기지 마세요. 신생아 황달은 매우 흔한 현상이며, 대부분 치료와 경과 관찰만으로 잘 회복됩니다.
불안하고 막막하실 땐, 소아과 전문의에게 도움을 요청하세요. 인터넷 검색보다는 믿을 수 있는 진료가 훨씬 정확하고 빠릅니다.
또한, 많은 부모님이 모르고 계시는 정보가 있는데요, 황달 치료에 대한 의료비나 입원비 지원 제도가 일부 지자체나 국가 차원에서 마련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 “신생아 입원 진료비 본인부담 경감제도”, “의료급여 수급자 아동 치료비 지원”, “미숙아 및 선천성 이상아 의료비 지원” 등 해당 지역 보건소나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시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모든 부모님, 지금 잘하고 계십니다. 아기를 향한 마음과 관심이 가장 큰 치료제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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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황달, 그냥 지나치면 안 되는 이유(1편: 원인과 진단)